[도입부] 신사 숙녀 여러분, 준비됐습니까? [1절: 메타] 이 시대엔 등불이 없어. 아니, 등불이 필요없는 건지도 몰라. 그 덧없던 말이 내 귀를 맴돌아. 귀찮은 파리 같이 왜 돌아? 뭘 찾는 건지 알 수 없어 밤을 가진 외톨아 생각하면 우린 생각이 너무 많아 새카만 동굴, 우리 갇힌 게 맞는가봐 난 보이는 모든 것의 색깔을 몰라. 흑과 백 "내 몸은 기억해," 색다른 말로 둘러대 내 색은 어어어, 내 색은 어어어 더더더 더듬던 말. 그래봤자 상관없어 뻔하던 말던 넌 '불'을 본 적이 없잖아 봐, 우린 너무 쉽게 떠들었던 것도 몰랐잖아 풀어서 말을 해봤자 넌 또 물어봐 '계속 우린 벗어날 수 없어?' 끝없는 질문의 답은 없어. 들어봐 "이 곳을 벗어나도 갈 곳이 없어" 이 게임의 딜레마는 내일을 말해줄까? 또 내일의 딜레마를 게임은 답해줄까? '얽매인 이 게임의 꼬리는 매일" 이 동굴 속에 나를 묶어 '매일 또 매일' 우린 갇힌 것도 모른 채 등불도 없이 달리네 불을 밝힌다면 누군가 손을 들고 그를 말리네 우리 언제까지 이 짓을 더? 그 앞에 티비를 꺼. 한 번 더 말하지만 니 앞에 티비를 꺼! [후렴] 이것 봐. 내 손을 잡아. 서로 눈빛을 맞춰 내 눈에 맺힌 니 모습. 난 불빛을 밝혀 난 왜 계속 외쳐 왜 계속 왜? 여길 벗어날 수 없는 걸까 왜? [2절: 나찰] 객석은 조용히 조명마저 고요히 잠든 때에 오묘히 풀어가는 사는 이야기 귀를 기울여 보게 왼쪽 작은 꼬마는 어릴 적부터 시대가 낳은 경쟁 속에 사는 듯 그렇게 어린 나이의 그 아인 어딜 가기에 뒤돌아보는 사이에 이 자릴 떠날 참이네 상상의 나래만으로 보낼 시간이 많은데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매일매일은 같은데 하루는 24시간 시간이란 단위는 분을 넘어 초를 넘어 단내가 나도록 뛰어넘을 길은 멀어 하루가 다르게 날개는 시들고 마르네 벼랑 끝에 서지 못한 채 두 눈을 질끈 감았네 꿈이란 단어는 희망의 열쇠 타오를 꿈이 없는 각오는 버려진 바람의 마지막 자녀 생각이 없는 동안에 다진 삶의 계단 의미는 없이 쌓여져가는 답은 계속 오답 등 뒤에 짊어진 책가방의 그 무게만큼 잡은 손을 놓기엔 너무 지겨운 미래만큼 가야할 길 꼭두각시 놀음과 같은 다른 아이 가는 길도 진정 나와 닮은 잠시도 틈을 줄 수 밖에 없어 자라는 수 많은 다른 이를 다 밟고 올라서길 바라는 맘 속에 친구란 없어 미랠 위해 버렸어 이 체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두 바쳤어 [후렴] [결말부] 계속 객석엔 "계속 계속해" 객석은 손님들로 가득해 오늘 분위기가 좀 다른데? 무대의 얘기는 끝났지만 결말은 없어 동굴 밖으로 나간 사람들과 남은 사람들 사이에 서로 다른 얘기 저 밖에 있다는 죽음의 골짜기 따위는 없는 것이 아닐까 갑자기 왼쪽 오른쪽 난 어디로? 동굴 바깥쪽의 비밀스런 얘기는 누구라도 입에 올릴 수 없는 금단의 얘기 누구 하나라도 올릴 수 없는 금단의 얘기 이제 동굴 속에 서로들 사람들 사이에서 피어난 그 많은 말과 말 속에 서로 다른 생각들이 피어나 우린 갇힌 것이 아닐까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