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Verse 1: Verbal Jint]
내가 이 바닥을 알게된 건
한 고딩 선배를 통해서였던 것으로 기억해
대학에 들어오기 전에
전혀 힙합을 모르던 내가 조금씩 변하고 있었네
호기심으로 가입한 동호회가
나의 삶을 힙합의 그 짜릿함에 중독시키는 사이
난 그녀를 만나게 되었어
힙합 뮤비에서 한 남자에 대여섯 씩
달라붙어서 엉덩이를 까는
그런 여인들과는 분명히 좀 다른
섹슈얼한 매력을 지닌 누나였지
첫 정모에서 그녀와 부담 없이
버드와이저와 안주 한 접시를 놓고
사륜구동과 버벌진트는 좆도
아니라는 것에 대한 길고도 긴 대화 끝에
우리의 눈이 맞아버린 거야, 글쎄
그날밤 늦게 지하철을 탔는데
그녀의 생각이 내 머릿속에 가득해
전화로 고백해버렸어. "너 취했구나?"
"아냐, 진지하게 들어줘. 사랑해, 누나."
[Hook: 휘성]
누구도 이 남자의 맘을 모르네
무엇보다 순결한 사랑을 꿈꾸며
오늘밤도 난 눈을 감는데
누구도 이 남자의 맘을 모르네
사랑한단 이야기에 그대는 그냥
가벼운 웃음만 짓네
[Verse 2: Verbal Jint]
우중충했던 나의 아침시간은 이제
그녀와 함께할 수없이 많은 일에
대한 설레임으로 가득하네
한 사람을 향해 이토록 기쁘고 또 야릇하게
떨리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니
거리를 함께 거닐며 시간이
흐르는 줄도 모르고 긴 이야기 나누었네
누나 손 잡고 MP 가기 하루 전에
벽돌색 팀버랜드 구두랑
녹색 코듀로이 남방을 49만원에
우리의 커플룩으로 선택했네
이제 그대 내겐 제일 소중한데 왜 매일
다른 남자들의 문자를 반가워하는지?
단지 아는 친구들이란 말로 아무렇지
않다는 듯이 오히려 날 몰아붙였네
"답답한 건 정말 싫어, 난"
이런 말들이 오간 다음날 갑자기
누나는 감기라며 함께 클럽에 가기로
했던 약속을 취소했어
"이 담에는 나하고 꼭 가자. 그리고 사랑해, 누나."
[Hook]
[Verse 3: Verbal Jint]
바로 그날밤은 곧 미국으로 유학 가는
친한 친구와 함께 술 한잔을
하며 보냈네 한참 마시던 중 놈에게
그녀의 얘기를 꺼내며 도대체
왜 그녀를 의심했는지
후회를 했어. 분명히 언제든지
누나를 위해서 그 어떠한 일도 하겠다고
속삭이며 약속한 게 바로
지난 토요일인데 누나를 실망시켰으니
고민이네. 나는 왜 이리 서툰지
좀 더 비싼 옷이나 보석으로
그녀의 마음을 혹시나 내 것으로
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?
그런 상상을 하며 친구와 손을 잡고
조금 취한 채로 그곳을 나오는데
바로 눈에 띄는 나의 그대 모습
내가 골라준 그 새 옷을 딱 걸치고
교활한 암컷의 모습으로 아버지 돈
좀 있어 보이는 놈과 함께
가는 걸 보고 극도의 분노와 낭패를
느끼며 집으로 돌아왔어
그녀를 처음 만났던 그때보다 낯선
느낌으로 전화를 받으며 난 왜 그말
자꾸 해대는 건지? "사랑해, 누나"